정총리 "개천절 대규모 집회, 국민 생명과 안전 안중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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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9-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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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방역 방해 행위, 공권력 주저 없이 행사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일부 단체가 추석 연휴 중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부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들께서 부여해 주신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개천절 대규모 집회는) 과연 국민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추석 연휴가 낀 다음 달 3일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최대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방역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분이 추석 연휴를 걱정하고 계시다"며 "지난 5월과 8월 연휴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만큼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고, 필요한 경우 법원에도 정부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줄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다"며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사례도 줄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갈등과 피로가 누적되어 간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 열흘간 소중한 일터를 희생하면서까지 인내하고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역설적이지만 이런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철저히,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일교차 커지는 환절기에는 감기와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더해지면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어제부터 시작된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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