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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골프장 회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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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9-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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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카페 등서 험프리스內 골프장 회원 모집

  • 미군 "조사 중"…B씨 "좋은 취지, 모집 중단"

리버 벤드 골프 코스 핀 플래그[사진=리버벤드GC 페이스북 발췌]

"시간이 없습니다. 서두르세요. 미군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네이버 카페에는 골프장 회원 모집 관련 게시글이 등장했다. 해당 골프장은 바로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미국 육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안에 있는 리버 벤드 골프 코스(River Bend Golf Course).

지난해 4월 오픈한 이 골프장은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미국)가 설계했다. 동생 리스 존스(미국)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을 리노베이션한 인물이다. 이곳은 18홀(파72·7000야드) 규모의 챔피언십 코스, 6홀 규모의 연습 코스와 골프 연습장(48석) 그리고 프로숍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골프장 이용약관에 따르면, 이 골프장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미군과 일부 한국군 등에 한한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등장한 모집 광고는 확연히 달랐다. 누구든 일정 금액(300~400만원 선)을 지불하면 6개월간(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무료·무제한으로 리버 벤드 골프 코스에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

세부 내용도 자세하게 기술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한 사람에게는 골프장 출입을 위해 출입 ID카드, 골프장 회원 카드, 차량 출입 카드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캠프 험프리스 입구에서 골프장까지는 10분이 소요된다. 전용 차량이 없을 시 에스코트 비용은 1인당 왕복 2만원.

금액을 지불한 사람은 그린피가 무료지만, 동반자는 18홀당 주중 100달러(약 12만원), 주말 150달러(약 18만원)를 내야 한다. 카트 이용시 18홀당 14달러(약 1만6000원), 손 카트는 4달러(약 5000원)의 추가 요금이 합산된다. 페어웨이에 카트가 진입할 수 있고, 노 캐디 플레이다.
 

캠프 험프리스 안에 위치한 리버 벤드 골프 클럽 전경[사진=리버벤드GC 페이스북 발췌]


모집을 진행한 B씨는 "ID카드가 나오면 그때 입금해주면 된다. 신청을 위해서는 신청서, 여권 사본, 면허증 앞뒤 사본, 차량 등록증, 차량 보험 사본, 리스 차량 계약서, 명함 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엄석준 캠프 험프리스 공보관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건은 제보를 바탕으로 미군 범죄수사국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B씨는 이와 관련, "굿 네이버스 프로그램으로 미군을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려 했다. 기부금은 미군들에게 국내 여행을 보내 주는 등 복지 차원으로 사용될 계획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미군을 위한 기부금을 받으려면 골프가 가장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현재 좋은 취지를 완성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고 있다. 계획이 완성될 때까지는 기부자 모집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불법이 아닌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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