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해 앞으로 2주간 2단계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에 내려진 영업 제한도 풀리게 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부는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자 한다”면서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 조치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2.5단계가 더 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일단은 2단계로 되돌아간 셈이다.
방역에 방점을 찍으면 2.5단계를 단번에 종료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단 하루도 100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의 비율도 현재 23.9% 수준이다.
하지만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가 지난 6일에서 이날로 이미 한 차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 등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4일 0시를 기해 영업제한과 운영중단 등의 조치가 내려졌던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등은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은 지난 2주간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마스크 착용과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 하에 예전처럼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점, 빙수전문점 등에서는 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됐으나 기존처럼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다.
다만 2단계 완화는 어디까지나 ‘시한부’다. 14일 시작해 27일까지만 적용한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부터 2주 동안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인 방역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추석부터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9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강화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 대신 휴양지로 많은 분들이 몰리면 방역강화 취지가 무색해질 뿐 아니라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고 계신 대다수 국민들께 허탈감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방역기간만큼은 다소 힘드시더라도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자제 노력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태림·전환욱 기자 kt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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