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역성장 불가피"...속보 지표 일제히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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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9-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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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범 "수출 회복으로 역성장 폭 최소화할 것

정부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정 사실화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V자 반등이 어려워졌다. 이제는 하락 폭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됐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역성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현재의 상황을 보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도 순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방역으로 (코로나를) 진정시키고 수출을 회복시켜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순성장이 어려워졌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확장적 재정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했지만 8월 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경기 지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드 승인액, 대중교통 승객 등 내수 경기와 경제활동을 속보성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2월 말∼3월 초 수준으로 나빠졌다.

기재부에 따르면 음식점 카드매출은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에 전년 동기 대비 28.4% 급감했다. 감소율은 2월 넷째 주(-37.8%)보다는 작고 3월 첫째 주(-27.4%)와 비교하면 컸다. 이 기간 전체 카드승인액은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3월 첫째 주(-10.3%)보다 작았다 

8월 넷째 주에 74.7% 급감한 영화 관람객은 9월 첫째 주에도 72.6% 감소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9월 첫째 주 지하철 이용객도 1년 전에 비해 41.4% 감소했다. 승객 감소율은 3월 첫째 주(-42.7%)보다 작았지만 2월 넷째 주(-34.9%)보다는 컸다.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철도 이용률도 1년 전보다 50.6% 하락했다.   

정부는 피해계층 지원과 경기 보강 등을 위해 활용 가능한 약 34조원 규모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 등을 위해 편성한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오는 18일 통과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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