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성공 지구력과 창의적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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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9-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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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룡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 이사장

창업의 성공은 열정의 강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며 이는 성공 지구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누구나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열정적이다. 창업도 그렇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미친 듯이 힘들 때가 있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겨내는 것이 열정의 지속성이며 성공 지구력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성공 지구력은 타고난 재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재능 또는 잠재력이 있는 것과 그것을 발휘하는 것은 다르다. 재능은 분명히 있다. 잠재력의 차이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그 차이가 무색할 만큼 지속해서 실력을 쌓지 않는다. 

누구나 처음부터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다른 일도 해보고 직업을 바꿔보면서 천직을 찾아간다.

창업도 그렇다. 어떠한 서비스, 기술,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으면 하는 상상과 필요성에서 비롯된다. 또는 내가 너무나 하고 싶어서 시작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매 순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10여 년 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은 지하철 역사에서 연주했다. 허름한 복장으로 40억 원이 넘는 바이올린으로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러시아워 시간에 연주했지만, 잠시 서서 듣고 가는 사람은 열 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의 연주를 직접 보고 듣기 위해 10만원이 넘는 입장료에도 수천 명이 몰려 매진 기록을 세우는 데도 사람들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의 능력은 제대로 인정받고 있을까. 조슈아 벨의 사례처럼 무시해서는 안 될 진실이 있다. 능력은 그 자체로 빛을 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능력을 남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모두가 인정해줄 것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힘들게 얻은 능력들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다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능력도 없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앞서가 버리는 것도 봤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제대로 판매할 준비를 하도록 설계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부족함을 채워줄 팀이 있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액자 없는 예술품일지 모른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품이라도 우리는 그것이 박물관에서 고급 액자 안에 들어 있을 때 가치를 알아보듯이. 우리를 증명해줄 근사한 액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능력을 보여주는 법을 알아야 한다.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얄팍한 처세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우리가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머리를 손질하고, 향수를 뿌리고, 옷을 다려 입는 이유는 사람들이 우리를 좋게 봐주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 분명하게 말하고,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작은 변화를 명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이렇게 상대의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 

자기 관리와 외모적 매력 어필은 처음 우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무조건 비싼 옷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싶은 지위에 맞는 옷과 자기 관리는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인간관계는 비즈니스의 시작이기도 하다.

과거의 창업은 학습을 통한 기술을 익히거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몇몇 리더들이 이끌어 왔다. 이후 창업은 달라지고 있다. 학습 환경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돼 과거보다 많은 사람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 실시간으로 경험을 공유 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우리의 일상이 돼 경험 또한 얼마든지 학습 할 수가 있다. 학습하면 나를 표현할 수 있고, 나를 표한 할 수 있으면 집단을 이끌 수도 있게 된다. 집단을 이끌게 되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 탄생을 의미한다.

새로운 리더들의 학습 능력은 어느 세대보다 빠를 것이고, 이러한 학습 능력은 성공 지구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지금껏 세상이 요구하던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아닌 자신만의 세상의 라스트 스탠더(Last Stander)가 돼 시장을 세분화하며 독식할 것이다. 이젠 경쟁이 아닌 창의적인 독점의 세상 앞에 서게 된 것을 생각해야 할 때다.

 

함성룡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사진=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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