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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펭수 팬클럽 연합 “황보승희 의원, 펭수 국감 참고인 지정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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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0-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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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한국교육방송공사) 인기 캐릭터 ‘펭수’의 팬들이 펭수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부른 국회에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펭수 팬클럽 연합은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펭수의 국정감사 참고인 지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를 신청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펭수에 대한 참고인 지정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팬클럽 연합엔 포털 네이버·다음의 펭수 팬카페와 메신저 카카오톡의 펭수 오픈채팅방 등 총 7개 단체가 포함됐다.

이들은 “펭수 캐릭터 특성상, 연기자의 신원이 비밀유지를 전제로 공개되지 않는다”며 “해당 연기자를 어떤 형태로든 국정감사에 세우겠다는 것은 캐릭터가 가진 이렇나 ‘기밀성’, ‘특수성’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로 인해 해당 캐릭터의 향후 지속적 성장이 저해될 수 있는 심각한 일임을 인지하라”고 지적했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사진=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캡처]

이어 “황보승희 의원은 (펭수의) 국감장 출석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만약 펭수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처우를 우려하고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화제성이 있는 캐릭터를 소환하기보다는 관련 법안을 검토, 발의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팬클럽 연합은 또한 펭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0억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는데, 이번 참고인 소환으로 이미지가 손상될 경우 이같은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5일 열리는 EBS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펭수를 채택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관심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며 "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EBS가 휴식없이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펭수는 지난해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하기 시작한 펭귄 탈을 쓴 캐릭터다. 귀여운 외모와 특유의 유머감각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은 팬클럽 연합 성명서 전문

펭수 팬클럽 일동(이하 팬 연합)은 펭수의 국정감사 참고인 지정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에 이를 신청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펭수에 대한 참고인 지정 철회를 촉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정감사는 응당 이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나, 일부 국회의원들은 유명인을 통한 이슈 몰이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악화되는 국민 여론으로 인해 이러한 무분별한 소환들이 철회 및 폐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에 대한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겠다며 해당 연기자의 참고인 소환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팬들이 거듭 국민청원 및 국회 청원을 통해 철회를 요청하였으나, 해당 의원은 연기자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출석에 불응해도 좋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공영방송이면서 피감기관인 EBS, 그리고 그 기관의 피고용인인 해당 연기자에게 그 선택권이 진정 주어진 것인지는 의문이기에 펭수 팬 연합은 이 성명서를 통해 해당 참고인 지정철회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펭수 캐릭터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펭수는 ‘남극에서 온 열 살 펭귄’이라는 설정으로, 연기자의 신원은 비밀유지를 전제로 공개되지 않습니다. 또한 단순히 2D 캐릭터의 3D 캐릭터로의 확장이 아닌, 처음부터 시청자와 소통하며 발전해온 캐릭터라는 펭수만의 특수성이 존재합니다. 이에 여타 캐릭터들과는 달리 연기자에 대한 의존도, 또 그에 따른 기밀성이 매우 높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해당 연기자를 어떤 형태로든 국정감사에 세우겠다는 것은 캐릭터가 가진 이러한 ‘기밀성’과 ‘특수성’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로 인해 해당 캐릭터의 향후 지속적 성장이 저해될 수 있는 심각한 일임을 인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펭수 캐릭터가 창출하는 무한한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200만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가진 펭수는 그동안 EBS뿐 아니라 여러 중소기업 및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단 9개월간 100억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왔습니다. 공영방송의 캐릭터답게 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의 홍보 또한 진행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쳐 왔습니다. 펭수 관련 상품들은 출시와 동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높습니다. 허나 만약 이번 참고인 소환이 강행되어 펭수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 앞서 명시한 경제적 가치에 가해질 부정적 충격 또한 불가피할 것입니다.

3. 수익구조의 공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에는 서면 질의, 비공개조사, 또는 대리인을 통한 답변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황보승희 의원은 국감장 출석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증인으로 신청했던 것이 무산되자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참고인으로 변경하였고, 연기자 본인이 직접 출석하라고 하였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탈을 쓰고 나오라는 등 말을 계속 바꿔가며 철회를 요구하는 팬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연기자의 처우개선을 원한다는 황보승희 의원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만약 펭수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처우를 우려하고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화제성이 있는 캐릭터를 소환하기보다는 관련 법안을 검토 또는 발의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펭수에게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이 있습니다. 이들은 펭수를 보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그런 국민적 정서를 완전히 무시한 채 펭수 연기자의 참고인 소환을 강행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해당 연기자, 동시에 공영방송인 EBS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에 펭수 팬 연합은 해당 캐릭터의 특수성과 기밀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이러한 처사를 규탄하며 EBS 자이언트 펭TV 펭수 연기자에 대한 국정감사 소환신청을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사진=펭수 팬클럽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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