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이상 급등한 바이오주들이 ‘투자위험종목’으로 잇따라 지정된 뒤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중심의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위험종목 공시 건수는 7건, 회사로는 5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엑세스바이오는 8월 6일과 8월 12일, 8월 19일에 각각 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올해 최다 투자위험종목 공시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주가다. 올 하반기 투자위험종목으로 거래가 정지된 5개사의 투자위험종목 지정 후 주가 대비 현 주가를 분석한 결과 평균 하락률은 -18.59%로 나타났다. 일부종목들은 30% 가까이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종목별로 엑세스바이오가 -29.35%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뒤이어 유바이오로직스(-27.41%), 케이피엠테크(-20.02%), 필로시스헬스케어(-15.11%), 오리엔트정공(-1.08%) 순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이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팬데믹에 따른 수혜가 기대돼 왔다. 실제 엑세스바이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주목받았다. 또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케이피엠테크는 지난 9월 18일 텔콘RF제약과 투자한 미국 휴머니젠이 나스닥 상장일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임상 결과와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데 따른 부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바이오주들의 주가도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유한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업들이 보여줄 바이오 사업에 대한 역량강화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제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는 기대감과 꿈이 아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기구(EMA)와 같은 선진국의 규제 기관에서 허가를 받고 실제 판매돼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위험종목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투기적 매매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지정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은 해당종목 투자 시 보다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은 실적이 뚜렷이 드러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묻지마식 추격매수는 지양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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