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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변수 많은 선거, 여론조사 의지할 수 있을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막바지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률을 4%로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일(이하 현지시간) 매일 갱신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예측을 통해 조 바이든 전 민주당 후보의 승리 확률은 96%로 집계했다. 해당 조사 이래 최고치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6년 여론조사의 한계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부터 자체 모델을 개발해 대선 결과를 예측했다. 여론조사와 더불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미국의 경제상황 등의 요인도 함께 넣은 것은 물론 여론조사 표본 크기에 따라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고 설문 조사에서 등장하는 편향성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바이든의 당선을 점치는 곳은 이코노미스트뿐만 아니다. 선거전문매체 538 역시 바이든 후보 승리의 가능성을 90%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538은 지난 2016년의 예측 실패를 의식한 것처럼 1일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제로가 아닌 10%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대선 전 클린턴은 여론조사에서 불안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거예측사이트와 언론은 높은 확률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결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많은 이들은 70%의 숫자에 현혹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30%나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저렴한 온라인 여론조사가 범람하면서 전체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는 시대에 유선전화와 온라인 설문을 혼합해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과연 소용이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이후 여론조사 업체들은 휴대폰 조사 비중을 높이고 실제로 선거에 나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내놓겠다고 별러왔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조사에만 의존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NYT는 "여론조사 혹은 대선승리 가능성 예측은 날씨 예측과는 다르다"면서 "날씨는 매일, 매시간 많은 데이터가 있지만,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분석하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거 대통령 선거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은 1972년부터 시작됐으며, 결과적으로 현재 존재하는 표본은 12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미국 고유의 선거제도인 선거인단 제도 수혜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권자의 표본이 조금이라도 잘못 선출될 경우 경합주의 결과는 예측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의 경우 지지후보를 선거 막판에 결정한 유권자들의 경우 트럼프를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경합주에서 간발의 격차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승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538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이 앞서고는 있지만 평균 여론조사에서는 5%p 앞서고 있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여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물론 펜실베이나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바이든이 승리할 수는 있지만 안심할 만한 지역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2020년 선거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는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론조사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는 각 진영 지지자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여론조사 기관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러스트 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고 지적했다. 러스트 벨트는 4년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0%p 차로 앞섰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7%p 앞섰다. 바이든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러스트 벨트를 대상으로 한 로이터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계속 트럼프를 앞서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6개 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러스트벨트 외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이 2%p 앞섰으며,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차이는 1%p로 매우 가까웠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한편, 아이오와 지역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 지지를 얻어 바이든(41%) 후보를 7%p 앞섰다. 아이오와는 선거인단 6명에 불과하지만 경합주들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어 바이든 캠프는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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