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털게’ 호황에 가격도 천정부지.. 한 상자에 46만원

  • 코로나19로 여행·외식 수요 줄어든 대신 값비싼 '별미'에 보복 소비

  • 털게 평균가격 지난해에 비해 두배로 급등

다리에 솜털이 나 털게로 불리는 중국의 다자셰(大闸蟹) [사진=웨이보 캡처]
 

“’털게’가 아니라 ‘금게’다.”

가을 일정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중국 ‘털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이나 외식 수요가 줄어든 대신 가정에서 조리해 먹는 별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일부 품질이 좋은 털게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3배로 급등하면서 그야말로 ‘금게’가 됐다.

다리에 솜털이 나 털게로 불리는 중국의 다자셰(大闸蟹)는 가을에 먹는 민물게로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별미 중 하나다. 많은 중국인들은 매년 가을 가족과 한데 모여 털게를 쪄 먹기도 하고, 일부는 중요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이 털게 가격이 급등했다. 한 상자(8마리)당 평균 가격은 1600위안(약 27만원)으로, 지난해 800위안의 두배다. 일부 품질이 좋은 제품 가격은 한 상자에 2700위안에 달한다. 한 마리 가격이 우리돈으로 약 5만7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털게 가격이 이처럼 높이 치솟은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해외 여행에 쏟던 소비를 값비싼 별미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북아시아 담당 쉬루이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큰손’이었던 중국 부호들이 국내에서 소비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털게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밍쥔 사장도 “올해 털게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급증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여행 대신 가족과 함께 털게를 먹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면서, 털게의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진 점도 털게 가격 급등의 이유다. 블룸버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는 주문접수 후 이틀 내 국내 소비자에게 신선한 털게를 전달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털게를 더 많은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수요가 늘었고, 자연히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털게 매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산업연구원은 올 한해 털게 매출은 15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200억 위안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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