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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왼쪽부터)[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결승전에서 커제 9단(중국)에게 0-2로 패배했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각국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원) 결승전(1·2국)에서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에게 0-2로 패배했다.
신진서는 1국에서 120수 만에 흑 불계패를, 2국에서는 330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백 반집패를 당했다.
1국의 실수가 컸다. 당시 신진서는 커제와 20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1수째에서 하변 1선에 돌을 두고 말았다. '마우스 조작 실수'였다. 이후 밀리며 황당한 불계패를 당했다.
2국에서는 엎치락뒤치락했다. 커제가 승기를 잡다가, 신진서가 판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장기전으로 갈수록 커제에게 유리해졌다. 결국, 쓰라린 백 반집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삼성화재배는 또다시 중국의 몫이 됐다. 올해까지 6년 연속이다. 신진서는 커제와의 상대 전적에서 2패를 추가했다. 13전 3승 10패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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