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등검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은 라임사태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로비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등검찰청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전날 윤 위원장의 집과 충북 청주시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옥중편지를 통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을 통해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는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라임 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우리은행 상대 로비를 위해 윤 위원장에게 법률 자문료 형식으로 2억2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판매사 중 하나다.
검찰은 윤 위원장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으며, 라임 투자자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을 통해 윤 위원장 법인 계좌에 돈이 지급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서도 라임 투자금 2000억원대 횡령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검찰은 그날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에도 우리은행 내 컴퓨터 파일과 장부 고객 투자 동의서 등 관련 내부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위원장에 대한 압수물 분석을 마친 후 윤 위원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은 성균관대 법대 출신이며 사법연수원 19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는 선후배지간이다. 검찰의 양대 인맥인 서울대-고려대 라인이 아닌데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두번이나 역임할 정도로 '특수통' 검사로 이름이 높다. 2015년에는 특수통 검사들의 꿈인 대검 반부패부장을 역임한 바도 있다.
아울러, 현직시절 검찰이 곤란한 사건을 처리해야 할 때마다 '특별수사단(팀)장'으로 투입돼, '검찰의 구원투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여러 가지 사건에서 이름이 등장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학의 사건에도 연루돼 한때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윤 전 검사장에게 검찰 수사가 집중될 경우, 이른바 '성대라인'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고 전·현직 검찰 특수통과 연결고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거물급 전관 변호사와 현직 특수통 검사 사이의 커넥션이 드러날수도 있다.
한편 법조계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당초 여권과 청와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전·현직 검사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여권이나 청와대를 고의로 끌어들이는 등 이른바 '정치공작형 수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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