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0.3%… 국내외 이동 급감에 석유정제 -10.8%

소비재 1.2%·자본재 5% ↑… 중간재는 2.2% ↓

[통계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이동이 급감하면서 석유정제 업종의 국내공급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2분기 대비 낙폭을 줄였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2.7(2015년=100)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3% 내렸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지난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증가세였지만 지난 2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3분기 감소율은 -0.3%로 2분기의 -4.5%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실질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동향의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제조업 국내 공급을 국산과 수입으로 나눠보면 국산은 기타운송장비, 전자제품 등이 줄어 1.1% 감소했으며, 수입은 기계장비와 전자제품이 늘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별로는 최종재가 2.6% 증가했다. 최종재 중 소비재는 의약품과 RV승용차, 대형승용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1.2% 늘었다.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를 의미하는 자본재는 웨이퍼가공장비,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이 증가해 5% 증가했다.

반면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는 나프타, 백라이트유닛, 제트유 등이 감소하면서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0.9%) 등은 증가하였으나, 1차금속(-8.6%), 석유정제(-10.8%) 등은 감소했다. 특히 석유정제업종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1차 금속은 국산(-4.0%)과 수입(-21.5%)이 모두 줄었다. 석유정제 또한 마찬가지로 국산(-7.3%)과 수입(-18.2%)이 모두 감소했고, 금속가공도 국산(-6.8%)과 수입(-1.8%)이 모두 하락했다. 기계장비는 국산(6.1%)과 수입(22.9%)이 모두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제조업 국내공급은 2분기 대비 낙폭이 줄인 가운데 재별로는 최종재는 증가한 반면 중간재는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이동이 줄어들면서 석유정제의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30%로 2.0%포인트 상승했으며, 중간재 점유비는 25.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 수입점유비는 전자제품이 59.4%로 3.6%포인트, 기계장비가 33.5%로 3.6%포인트, 기타운송장비가 25.2%로 6.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