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oT 전쟁]"중국 126조원 블루오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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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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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중국 AIoT 시장 규모 7500억 위안 예상

  • 지난해 AIoT 시장 규모 67조원...시장 고속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근 후 현관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 TV에서 즐겨보는 방송 채널이 나온다. 침실에 누우면 자동으로 조명이 어두워졌다가 완전히 잠들면 모든 제품의 전원이 꺼진다. 단 한 번의 명령이나 조작 없이 모두 자동으로 작동한 것이다.

최근 열린 한 베이징 과학기술 발표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조만간 이같은 일들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보기 드문 일이 아닌 것이다. 

이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을 활용한 것이다. AIo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지능형 사물인터넷’을 뜻한다. 원격진료 기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 주행 모빌리티 등이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AIoT는 앞으로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AIoT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는 '2020년 중국 AIoT 백서'를 인용해 오는 2025년 중국 AIoT 시장 규모가 7500억 위안(약 12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 등 사물인터넷 인프라가 고속성장하면서 중국 AIoT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 중국 AIoT 시장 규모는 4000억 위안(약 67조원)으로 집계됐다.

AIoT 관련 투자도 급증했다. 2015~2019년 11월까지 AIoT 관련 투자 건수는 1718건으로, 같은 기간 투자액은 총 1919억 위안에 달했다.

아이리서치는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IoT를 탑재한 디바이스 수가 23억46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사람이 각각 적어도 4개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진=아이리서치]

 

특히 올해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에 속도가 붙었다. 코로나19 봉쇄령 속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생활방식이 확산되고, 이것이 다시 디지털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리서치는 적어도 5~7년 디지털화를 앞당겼다며 코로나19가 AIoT 시장의 변혁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아이리서치는 AIoT 기반 스마트홈을 주목했다. 2025년에는 65% 이상 중국 가정에서 AIoT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가구마다 각각 적어도 AI 디바이스 10대가 설치돼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으로 중국 당국의 정책적 수혜를 입으면서 AIoT 산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30년까지 자국의 AI 산업 가치를 1500억 달러(약 166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세 단계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에만 열을 올리는 것 자체가 '우물 안 개구리', '도토리 키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웨이카이 중국정보통신연구원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연구소 부소장은 "AIoT 산업에서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통합'이란 먹고 먹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화된 기술 및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가오칭 중진 실리콘밸리 관리 관계자 역시 "현재 프로토콜이 통일돼 있지 않아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할 방법이 없다"며 "하지만 국내 AIoT 관련 기업들은 여전히 싸우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효율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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