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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사실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성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매우 높다. 매년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발표하는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에 올해 처음 서울이 쟁쟁한 ‘창업도시’들을 제치고 조사대상 270개 국가 중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은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61개국의 2만명의 관람객과 500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뽐낸 바 있다.
올해 컴업의 경우에는 연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간의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의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핀란드의 슬러시(SLUSH)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컴업 2020은 온라인·비대면 중심의 행사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행사기간을 하루 늘려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그 밑바탕에는 바로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성공적인 'K-방역'에 대한 자신감과 전국적인 인터넷망과 세계 최초 5세대(5G) 상용화 등으로 대표되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이 있다.
첫째,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세계 석학들의 통찰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K-방역, 원격근무,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헬스 등 최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관통하는 12개 분야의 핵심과제에 대해 학술대회가 진행되며, 저명인사 114명이 연사와 패널로 참여한다. 예를 들어 K-방역 분야에서는 진단키트 대표기업인 씨젠의 천종윤 대표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 아이디어의 주인공인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서는 양자컴퓨팅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듀크대 김정상 교수와 딥러닝의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 근무환경 분야에서는 '개방형 혁신'으로 이름이 높은 UC버클리 헨리 체스브로 교수 등이 참여해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둘째,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 스타트업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컴업의 대표선수 격으로 120개사 모집에 세계 89개국의 1076개사가 신청하는 등 세계 스타트업이 관심이 집중되었던 '컴업 스타즈'를 필두로, 전 세계 스타트업의 한국진출 교두보로 60개팀 모집에 118개국의 2648개팀이 모집 신청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혁신 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혁신 스타트업이 컴업 2020으로 모인다. 이들 혁신 스타트업이 우리 미래를 변화시킬 흥미진진한 사업 아이템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온라인-비대면 중심의 행사이다. 앞서 소개한 모든 컴업 프로그램은 '컴업 2020 누리집'을 통해 행사기간 중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컴업 2020 누리집에 마련된 온라인 부스를 통해 실시간 사업 상담과 투자유치를 위한 화상상담 등 스타트업의 사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컴업 2020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컴업 2020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리는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축제이다. 올해를 계기로 컴업이 명실상부한 세계적 행사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 벤처 4대강국으로 진입하는 길을 컴업 2020이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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