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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김규석 위아텍 대표(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용호 정현프랜트 대표가 바이오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차세대 핵심 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30% 증액하는 등 ‘지원자’ 역할을 하며 민간 투자 효과 극대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화 및 시장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대구, 강원 원주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 클러스터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부는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송도 방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장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인천시장, 업계 관계자 등이 모여 첨단 바이오산업 발전 계획을 풀어냈다.
우선 정부는 내년 바이오헬스 분야 R&D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액한 1조7000억원으로 편성한다. 이 중 범부처 협력 연구 예산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400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 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 진출 △데이터 활용 확대·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산 △지역 기반 고도화 등 성장 기반 강화를 지원한다.
또한 의약품 산업은 업계의 가장 큰 요구였던 인력양성에 힘을 쏟는다. 생산·유통구조 고도화, 가치사슬 단계별 전문인력 양성 정책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원료·부품·자재·소형장비 16개를 우선 자립 지원대상으로 선정한다. 대형 장비 자립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둔다. 연구개발부터 인·허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단계별 전문인력 육성 체계도 갖춘다. 당장 올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바이오 인력양성센터를 구축, 오는 2024년쯤에는 개발·공정 인력을 연 2000명씩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병원‧기업 공동 연구개발 품목을 발굴하고 개발을 지원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도록 돕는다. 단기적으로 자급화할 품목은 1・2차 병원과 기업 등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중장기 자급 과제는 3차 병원 역할을 강화해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선제적 R&D 투자도 강화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서는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민감한 개인정보 처리를 위한 가명처리 방식을 표준화한다. 또 산업현장이나 취약계층 등을 포함해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데이터 활용을 늘려가며 초기 시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천 송도(바이오의약품), 강원 원주(의료기기·헬스케어), 대구·충북 오송(바이오헬스 첨단 인프라) 등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도 육성한다. 송도는 인력 공급과 바이오 소부장을, 원주는 시장 진출과 혁신 주체 간 협력을, 오송과 대구는 창업 성과 확산과 사업화를 각각 수행한다.
또한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용생산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바이오 사업화 전문가 그룹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바이오카라반’을 추진하는 등 지역 클러스터의 기능을 확충한다. 연구장비와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오픈랩’과 클러스터별 부족 자원을 상호보완하는 ‘버츄얼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이 완벽히 이뤄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혁신신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목표로 지난해 5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며 “이번 발표는 중간점검 성격이 큰데, 앞으로도 (우리는) 혁신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각 부처가 전략하에 수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분야 민간 투자가 대폭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분야 주요 기업 36곳과 벤처캐피털 5곳은 오는 2023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연평균 약 20%의 생산 증가와 9300명가량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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