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결국 백신 맞았다...中서 지원받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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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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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 일정·종류는 몰라...최악은 '항체 형성 부족해 재접종 방해'

  • "北, 중국 의존 우려하지만, 선택의 여지 없어...中에 부채 늘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정부가 제공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은 두명의 일본 정보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 일가와 북한 최고위급 당국자, 지도층이 중국 정부가 공급한 백신 후보군으로 지난 2~3주 동안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국가안보 관련 칼럼을 게시하는 웹사이트인 '1945'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을 이날 기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평양을 비롯한 여러 도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통제된다고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만큼 북한 당국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중국의 백신 제공을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키우는 상황을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치 불안정 상황이 발생하거나 중국에 대규모 난민이 유입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식량과 연료 등의 막대한 지원뿐 아니라 백신까지 제공한다면 북한은 더 큰 빚을 지는 것이며, 이는 중국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당국이 지도부를 위한 코로나19 보호법을 찾았더라도, 국제 제재로 인한 복합적 경제 문제와 식량 불안, 수해로 인해 북한의 많은 부분이 극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확히 언제, 어떤 중국 기업이 제조한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노백과 시노팜, 캉시눠 등 세 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일각에선 연 50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임시 허가를 받은 시노팜 백신의 경우 이미 군인과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에 속한 100만명 가량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백신의 3상 결과가 발표된 적이 없어, 백신 효율성과 안전성에 관해 의문이 남아있다"라고 지적하며, 효과적이지 못한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다른 종류로 재접종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자신이 접촉한 전문가들도 분명히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인용한 윌리엄 존 모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 공중보건 스쿨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 접종한 백신에서 면역 반응이 적게 나오고, 두 번째 재접종 백신의 면역 형성 반응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이 1945에 기고한 글.[사진=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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