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급 계약을 맺은 미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도입 및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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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국내에 도입이라든가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선을 그었다.
이 단장은 전날 외신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연내 미국 FDA 승인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검사체계는 미국과는 조금 다르고 또 특징이 다르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의 경향과 심사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지만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이 부분에 대해 승인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울러 이 단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생산 백신은 미국인이 우선 접종한다는 행정명령의 국내 백신 도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과 국내 백신 확보하고는 큰 관련이 없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경로를 통해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또 국내에서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일정한 협약을 해두었다"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처음에 계획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될 것은 틀림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연구 중인 애드리안 힐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가 전날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달 나오는 자료를 포함해 백신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임상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 이후(the middle of next year)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당초 연내 임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늦어도 1월말로 예상됐지만 반년정도 늦춰지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가장 먼저 구매가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내년 2,3월 들여온 뒤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접종시기를 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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