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 및 해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운수창고업의 이달 수익률만 마이너스(-)를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운수창고업의 이달(지난 18일 기준) 수익률은 -0.64%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상승랠리 속에서 지난달 모든 업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운수창고업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으로 종이·목재(24.54%), 의약품(19.99%), 기계(18.52%), 화학(17.44%) ,전기·전자(16.84%)에 이어 여섯째로 높은 수익률인 16.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전기가스업이 22.9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운수창고업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0일 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한진칼 주가는 지난 18일 6만800원으로 18.93% 떨어졌고,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3.79%, 12.7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반면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운수창고업에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최근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주의 경우 아직 여객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시점에 대한 합리적인 추정이 아직 어렵고 내년 시장 통합에 따른 수혜 편향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여객 수요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수창고업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항공 국내선 수요가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이달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선 수요가 재차 위축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종료에 대한 기대감 및 중장기 여객 수요 회복 가시성도 높아져 주가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운수창고업의 모멘텀이 부각될 시점으로 내년 초를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에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수창고업은 코로나19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산업 중 하나로, 업계와 정부 모두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내년을 앞두고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됐다"며 "지난달 이후 항공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41% 늘었는데 당분간은 더 새로운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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