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이 지난 9월 10조294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5.1%(2조6758억원) 급증했다. 전국의 한 달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또 9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7년 2월(39.3%) 이후 가장 컸다. 아울러 하루 평균 신용·체크·선불·직불 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실적도 2조50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면세점 등이 속한 종합소매 항목의 9월 신용카드 결제액은 7조1315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7조194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월중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는 빠르게 확산해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24.1% 증가했다. 이어 자동차(21.9%), 보험(14.6%) 부문의 증가폭이 컸던 반면 여행(-66.0%), 교육(-16.9%), 오락·문화(-12.7%) 등에서 카드 사용은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이 처음으로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결제한 금액을 넘어선 이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고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수요가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실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콕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