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최고의 한 해'라는 반전을 맞았던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이 불안정하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우려와 달리 뚜렷한 '조정세' 없이 랠리(상승)를 이어간 증시의 과열 장세가 위험한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도 투자자들이 주식에서부터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상승'(everything rally)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작년 갑작스럽게 맞이한 코로나19 악재가 끝나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을 떠받치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020년 가장 극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 3월23~24일 2거래일 동안 30~40%가량 폭락한 후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종가 기준으로 연간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7.25%와 16.26%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4%나 폭등했다. 가장 상승률이 낮았던 다우지수 조차도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만606.48까지 치솟았으며, 작년 장중 최저치(18213.65)에서 최고가(30637.47) 사이 상승률만 68.21%에 달한다.
이와 같은 장세를 두고 WSJ는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몇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매체는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이와 같은 흐름이 "지난 3월 폭락세의 회복을 넘어선 수준"이라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극단적인 낙관론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과열장세 우려의 시각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7~2018년 강세장에 이어 또 다시 맞이한 지난해 '초대형 수익률' 장세가 '이중 버블(거품)'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의 고평가 흐름이 향후 옳은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규모 측면에서) '끔찍하게 잘못될'(horribly wrong)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데이비드 로젠버그 역시 CNBC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비해 주식 매수 쏠림세가 과도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로젠버그는 "(주식시장) 가치를 평가해봤을 때, 서로 다른 지표를 기준으로 분석해도 20~30%는 고평가됐다"면서 "거품 속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0)' 금리 장기화 등 각종 정책 상황으로 거품이 빠른 시일에 한꺼번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문가들은 대부분 올 한해 전반적인 강세장을 점치면서도 최소 올 상반기 조정세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투자리서치회사 CFRA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서 "현재 투자자들이 올해 하반기에 있을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을 과대평가하는 조짐을 보인다"면서 "올 1분기 증시는 단기 조정 압력에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형주 위주인 러셀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30%를 상회하고 S&P지수의 12개월 수익률 격차가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올 하반기 역시 마냥 낙관하기만은 이르다는 경고도 나온다. 연준이 돈 풀기를 멈추는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 개시 여부와 경제 반등세, 작년 한해 부진했던 경기 민감주 기업 등의 실적 회복세 등이 시장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간 막연한 기대감으로 떠받친 '버블 증시'가 꺼질 염려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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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나스닥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도 투자자들이 주식에서부터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상승'(everything rally)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작년 갑작스럽게 맞이한 코로나19 악재가 끝나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을 떠받치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020년 가장 극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 3월23~24일 2거래일 동안 30~40%가량 폭락한 후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종가 기준으로 연간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7.25%와 16.26%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4%나 폭등했다. 가장 상승률이 낮았던 다우지수 조차도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만606.48까지 치솟았으며, 작년 장중 최저치(18213.65)에서 최고가(30637.47) 사이 상승률만 68.21%에 달한다.
이와 같은 장세를 두고 WSJ는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몇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역대 가장 낙관적인 시장' 평가에도 이어지는 '버블' 걱정
같은 날 매체는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이와 같은 흐름이 "지난 3월 폭락세의 회복을 넘어선 수준"이라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극단적인 낙관론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과열장세 우려의 시각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7~2018년 강세장에 이어 또 다시 맞이한 지난해 '초대형 수익률' 장세가 '이중 버블(거품)'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의 고평가 흐름이 향후 옳은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규모 측면에서) '끔찍하게 잘못될'(horribly wrong)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데이비드 로젠버그 역시 CNBC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비해 주식 매수 쏠림세가 과도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로젠버그는 "(주식시장) 가치를 평가해봤을 때, 서로 다른 지표를 기준으로 분석해도 20~30%는 고평가됐다"면서 "거품 속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0)' 금리 장기화 등 각종 정책 상황으로 거품이 빠른 시일에 한꺼번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문가들은 대부분 올 한해 전반적인 강세장을 점치면서도 최소 올 상반기 조정세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투자리서치회사 CFRA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서 "현재 투자자들이 올해 하반기에 있을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을 과대평가하는 조짐을 보인다"면서 "올 1분기 증시는 단기 조정 압력에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형주 위주인 러셀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30%를 상회하고 S&P지수의 12개월 수익률 격차가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올 하반기 역시 마냥 낙관하기만은 이르다는 경고도 나온다. 연준이 돈 풀기를 멈추는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 개시 여부와 경제 반등세, 작년 한해 부진했던 경기 민감주 기업 등의 실적 회복세 등이 시장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간 막연한 기대감으로 떠받친 '버블 증시'가 꺼질 염려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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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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