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바뀐 미래에 대한 고민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예술 역시 이에 대한 답을 치열하게 찾고 있는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5~8월 사이에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관에서 ‘코로나19, 재난과 치유’전(展)을 연다.
코로나 이후 세계에 대한 성찰을 현대미술로 보여주는 전시다. 무진형제·써니 킴·이배·안드레아 지텔·타츠오 미야지마 등 국내외 40여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난과 치유’전은 현재진행형으로 전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과 관련하여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 삶 전체에 미친 영향과 이후 세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폭 넓은 현대미술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는 코로나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초국가적인 팬데믹이 전 지구적인 차원의 초연결 시대를 도래하게 했지만 동시에 물리적인 교류가 거의 불가능한 모순된 상황 속에서 공통의 문제에 대한 국제 미술계와의 교류와 연결을 위한 모색을 시도한다.
오는 7~11월 청주관에서 열리는 ‘미술원, 함께 사는 법’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을 반성적으로 고찰하고 자연이라는 큰 틀 안에서 동물과 식물·사람이 함께 사는 방식을 탐구한다.
특히 끝없는 찬반 논쟁의 대상이며 인간 중심적 사고의 전형과 같은 동물원과 식물원에 대한 역사적 흐름과 인식의 변화 등을 전시의 소재로 삼았다. 동·식물, 인간이 함께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고민을 시각화하는지 살펴본다.
동식물학·생태학·인류학 등의 연구를 바탕으로 특히 청주관 앞 생명을 잃은 세 그루 나무에 대한 진단 과정과 이들이 미술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학고재는 오는 1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 본관에서 ‘38˚C’전을 연다. 팬데믹 시대를 계기 삼아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고민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학고재 소장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몸·정신·물질·자연 등 4개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진행된다.
4가지 소주제에 따라 총 9개의 방으로 구성한 가상 전시장에서 국내외 작가 14인의 작품 37점을 주제별로 선보인다.
학고재 기획실장인 박미란 큐레이터는 “위험한 체온 38℃는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의 온도이기도 하다. 커다란 세상 속 작은 생명으로서 문득 겸손해진다. 도달할 수 없는 한도와 깊이로 인간의 몸을 품어온 환경을 떠올려본다”며 “이번 전시는 팬데믹 시대를 계기 삼아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고민해 보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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