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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지난 3일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국제적 이슈인 미얀마 사태를 바탕으로 한 자료(제목: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를 제작,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학생들이 사회 현안에 관해 토론하고 다양성·인권·평화 감수성을 인지해 존중과 연대라는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학습 자료는 프레젠테이션(PPT)과 학습지, 교사용 해설서로 구성됐다. 수준별로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수준, 특수학급과 초등 저학년 수준 등 두 가지로 나누어 제공한다. 특히 특수학교와 다문화특별학급을 위한 자료는 아주 쉬운 말 익히기와 한글 쓰기, 붙이고 떼는 등 소근육을 쓸 수 있는 활동으로 준비됐다. 다문화 특별학급용 한글·중국어·영어 번역본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학생을 위한 학습지를 개발한 이유는 '세계시민교육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어떤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한다'는 세계시민교육 철학을 충실히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관련 교과, 선택 교과, 학급 활동 시간 등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학교급과 관계없이 개별 학생들 수준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자료를 개발한 집필진은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를 보낸 학생들 심리정서 상태를 고려해 섬세하게 작성했다"고 설명하고 "억압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을 고려해 모두에게 안전한 분위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얀마 계기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내 이웃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곧 나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길 기대했다. 또 비판적 관점에서 시민운동 다층성을 이해하고, 개인 실천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학습하길 바랐다.
지금껏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먼 나라 일로만 생각하던 시각을 확장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포용적이고 성숙한 세계시민 자세를 학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미얀마의 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은 우리 서울 학생들이 공존과 연대 정신을 통해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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