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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상반기 25% 목표는 1차 변곡점에 불과하다. 다가오는 3분기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방역 당국의 궁극적 목표인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759만8787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1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는 495만1596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64만7191명이다.
또 누적 2차 접종 완료자는 227만9682명으로, 인구 대비 4.4%다 백신별로는 AZ가 61만174명, 화이자가 166만9508명이다. 국내 1·2차 접종자 전체를 합산한 누계 접종 건수는 987만8469건이다.
일단 현시점까지의 백신 접종 흐름을 살펴보면 '상반기 1차 접종 1300만명+α'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주력 접종 대상인 고령층, 군 병력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이미 1차 접종도 상반기 목표치의 6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AZ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60세 이상의 경우 감염 예방효과가 90%에 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을 100% 막는다는 방역 당국의 연구 결과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는 업계는 집단면역의 열쇠가 오는 3분기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3분기에는 국민의 70%에 달하는 3600만명이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국내 전체 접종 인구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집중돼있다.
특히 3분기부터는 AZ, 화이자뿐만 아니라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이 모두 사용 가능해지며, 접종 연령대도 전방위로 확대된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백신 접종 연령, 순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셋째 주 무렵 3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7월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고3 등 대입 수험생 및 50대 연령층에 대한 1차 접종을 우선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또 유치원 교직원, 어린이집, 초등 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사전예약자 약 31만명)과 그 밖의 초·중·고교 교직원(약 70만명)은 여름방학(7∼8월) 중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3 등 대입 수험생은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을 고려해 7월 중 접종을 실시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에 따른 이득이 큰 만큼 스케줄에 맞춰 다양한 연령대의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방역 당국이 접종 의향을 밝히지 않는 약 20%의 인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설득해나가느냐도 핵심이 될 것이다. 이들을 얼마나 접종 대상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연내 집단면역의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염내과 교수는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는 만큼, 접종률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2분기 동안 고령층을 중심으로 기록한 높은 접종률이 3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집단면역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예정된 백신들이 모두 계획대로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또 백신 접종과 별개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과 해외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점은 백신 접종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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