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강원 양구군 백석산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고(故) 고병수 하사로 밝혀졌다.
1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고 하사 유해(왼쪽 정강이뼈)와 유품(천 조각 1점)에 대해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의 자료 재분석' 과정을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
고 하사는 1931년생으로 만 19세였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12월 자진해 입대했다. 이후 일주일간 훈련을 받은 뒤 전방으로 배치됐고, 이듬해 백석산 전투(1951년 8월 18일∼10월 1일)에서 전사했다.
백석산은 6·25전쟁 기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동부전선 전략적 요충지로서 그동안 500여구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고 하사를 포함해 모두 14명이다.
고 하사 여동생 고병월씨(86)는 "6·25전쟁의 비참함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을 것이다"며 "전사자 희생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지켜진 걸 잊지 말고 강한 국력이 유지되도록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유단은 고 하사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엄수한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6·25전사자는 고 하사를 포함해 모두 165명이다. 고 하사는 올해 들어 8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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