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홍범도 장군 유해,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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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8-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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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일정 맞춰 봉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공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연합뉴스]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여천(汝千) 홍범도(洪範圖) 장군 유해가 오는 15일 한국으로 봉환된다. 서거 78년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해 현지 크질오르다에 안장돼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셔올 예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오는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한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고 말했다.

1868년 음력 8월 27일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생전에 '백두산 호랑이', '축지법을 구사하는 장군'으로 불렸다. 백두산과 만주벌판을 누비며 일본군을 토벌했고, 부하들과는 함께 노동하며 고난을 나눴다.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군 양성에 힘썼으며, 1920년 6월 일본군 19사단의 추격대대를 궤멸시키며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승리로 만주지역 독립군의 항일독립 의지가 커졌고, 무장투쟁이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1922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레닌을 접견하고, 레닌 이름이 새겨진 권총, 금화 100루블, '조선군 대장'이라고 쓴 레닌 친필 증명서 등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방 후 한동안 배척됐다. 정부가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한 것도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약 20년이 지난 1962년이었다.

유해 봉환 문제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3~1994년 북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이후 우리나라 보훈처도 1996년부터 2017년까지 5차례에 걸쳐 홍범도 장군 묘역 정비 사업을 지원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획하면서 봉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틈틈이 카자흐스탄 측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카자흐스탄 측은 지난해 예정됐던 대통령 방한 때 봉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이 연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다행히 올해 도카예프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한하면서 일정을 맞추게 됐다. 홍범도 장군 유해는 한국에 도착한 후 16~17일 국민 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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