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IS의 카불공항 폭탄테러에 보복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아프간 낭가르하르에서 IS 대원에 무인 항공기(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빌 어번 대위는 "이번 공습으로 한 명을 살해했다"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사망자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미국에 공격할 계획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가 전날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IS-K(IS-호라산) 자살폭탄테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지시한 보복이 무엇이든 우린 준비돼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여명이 숨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IS-K를 지목하고 군사 보복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카불공항의 출입구 주변을 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카불공항의 애비게이트를 포함해 동문, 북문 등 모든 출입구에서 미국 시민들은 즉시 그곳을 떠나야 한다"라며 새로운 경보를 내리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어 "카불공항에서 추가 테러로 인한 위협 때문에 미국 시민들에게 공항으로 오지 말고 출입문에서 최대한 멀리 피하라고 계속 알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테러 후에도 카불에서 자국민과 현지 협력자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5400명이 대피를 위해 카불공항에 대기 중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이후 약 10만9200명의 사람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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