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연말 대출 중단 급한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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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0-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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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2조7천억…전월 대비 1조원 이상 감소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압박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 전면 중단 확산 사태는 당분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678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90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3조5068억원, 9월엔 4조729억원 늘었는데 10월 들어 증가폭이 줄어든 셈이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0조2513억원으로 2조8338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분인 4조27억원에 비해서는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782억원 늘어난 141조7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9월 증가액인 1058억원보다 적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은행 대출 창구가 연달아 닫히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5.30%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6.99%로 계산했을 때 남은 대출 여력은 11조3194억원이다. 금융당국이 총량 한도에서 제외한 전세대출 증가분 1조1903억원을 더하면 12조5097억원의 여력이 남아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월평균 3조5524억원 증가한 만큼 남은 두 달 동안 평균치만큼만 늘어나면 금융당국의 목표치는 맞출 수 있게 된다.

다만, 은행들은 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조치는 지속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또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가계대출금의 일부·전액 상환 시 중도상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대폭 삭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 제한 등 대출 규제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고, 우대금리를 깎는 등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보면 연말까지 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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