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비상] 은행 막고 카드 조였더니 저축銀으로…소액대출 '역대 최대'

  • 3월 말 취급액 1조4466억원…전년比 19.1%↑

  • 전방위 대출 규제에 급전 필요한 취약차주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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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배달일을 하는 40대 A씨는 최근 여러 시중은행에 신용대출을 알아봤지만 신용점수가 600점대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카드론도 이미 이용 중이어서 추가 대출이 어려웠고 보험권에서도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연 최고 20%에 육박하는 금리를 감수하고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들이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 등 서민들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까지 규제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소액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소액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4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146억원)보다 19.1%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소액 신용대출은 대부분 담보 없이 300만~500만원 한도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다른 신용대출보다 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 실제로 DSR 등 당국의 대출 규제 적용을 받는 저축은행의 지난 6월 가계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소액 신용대출은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 신용대출은 5월 잠시 감소했지만 6월 들어 다시 4월 수준을 회복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 전반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를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가 높아 대출 규제 강화가 취약차주들의 금융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 상품 대부분은 금리 상단이 연 19.9%로 법정 최고금리(20%)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소액대출 평균 금리(6.04%)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 신용대출은 금리는 높고 대출 한도는 적어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힌 차주들이 정말 급할 때 이용하는 상품"이라며 "다른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경우 저축은행 소액대출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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