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 대어' KG ETS M&A,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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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1-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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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폐기물 업체인 KG ETS 환경사업부 매각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매각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후보들이 얼마나 가격을 써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KG ETS 홈페이지]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이달 말 KG ETS 내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매각에 관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었지만, 매각주관사가 본입찰에 참여할 때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확약서(LOC)를 반드시 제출하라는 조건을 넣으면서 예상보다 일정이 약간 연기됐다.

사모펀드운용사(PEF)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서 해당 조건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E&F PE, 유진 PE, SKS PE 등 이번 딜의 적격인수후보자 지위에 있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떨어질 수 있는 딜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은행, 캐피털사 등에서 투자확약을 받고 입찰해야 한다. 

이 같은 요구는 매각 측 입장에서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상장이 임박한 현대엔지니어링, 태영그룹의 계열사 에코비트 등이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기에 자금을 확실하게 조달할 수 있는 사모펀드들만 입찰에 참여해도 경쟁구도는 충분히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각 측은 LOC라는 조건을 넣음으로써 '거래 종결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예상 거래 가격도 결코 낮지 않다. 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의 최소 매각가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KG ETS는 경기 시흥을 중심으로 폐기물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수도권은 전국에서 폐기물 수요가 가장 많다 보니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 폐기물에 의료 폐기물, 특수 폐기물 처리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폐기물 사업은 사모펀드가 인수하기 좋은 구조다. 폐기물 처리업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 규제, 지역 주민 민원, 운반비 등으로 공급은 한정적이다. 과거 10년간 폐기물 매립장 중 새롭게 생긴 회사들도 많지 않다. 

환경 관련 M&A 전문 회계사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률(%)도 소각장은 적게는 30%에서 높게는 40%, 매립장은 70%에서 80%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폐기물 양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가운데 공장 여력도 한계가 있어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라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 시 시나리오의 오차 범위는 크지 않다. 

게다가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의 인수 의지도 상당하다. 태영그룹의 에코비트는 향후 기업공개(IPO) 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진행될 IPO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영위하는 건설업은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이라 상장 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유사한 스토리를 그리는 기업은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명까지 바꾸며 환경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했고, 지난해 9곳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SK에코플렌트는 환경 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건설업종의 한계를 넘었기에 IPO 시 흥행이 예상된다.  

FI, SI 모두 입찰을 진지하게 검토하며 본입찰 때 어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제 KG ETS 딜에서 남은 변수는 가격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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