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암호화폐 '디엠' 사업 접고 특허권도 포기…COPA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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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2-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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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생성·채굴·저장·전송·결제·보안 기술 개방

  • "누구에게든 특허기술 사용 허용…방어 목적 제외"

  • 2억 달러에 자체 암호화폐 사업 자산 매각 공식화

[사진=디엠 협회]


메타(전 '페이스북')가 암호화폐 기술 특허를 공유하는 민간 연합체 '크립토커런시 오픈 페이턴트 얼라이언스(COPA)'에 참여한다.

미국 IT매체 프로토콜은 1월 31일(현지시간) 메타가 COPA에 가입해 이 업계를 소송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지적재산 풀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이날 COPA 발표에 따르면 메타는 코인베이스, 블록(전 '스퀘어')처럼 COPA의 이사진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메타는 COPA에 가입함으로써 회사가 보유한 핵심 암호화폐 특허를 모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약속했다. 또 메타는 특허 방어 목적을 제외하면 누구에게든 자사의 암호화폐 특허 사용에 관한 권리를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메타가 지난 3년간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다 규제당국의 역풍을 맞고 사업을 포기하면서 나온 소식이다. 메타는 2019년 '리브라(Libra)'라는 암호화폐 발행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후 실버게이트캐피털과 함께 리브라를 재설계한 '디엠(Diem)'이라는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추진하면서, 디엠을 발행·거래할 기반으로 '디엠 결제망(Diem Payment Network)' 등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은 미국에서 규제당국의 반대를 맞아 미뤄졌다 미국 연방 의원들은 작년 하반기 메타의 암호화폐 지갑 '노비(Novi)'의 시범 서비스에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작년 말 이 사업의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메타를 퇴사하는 등, 안팎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

지난 1월 2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메타의 암호화폐 발행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디엠 협회(Diem Association)가 관련 기술 자산을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회사인 실버게이트캐피털에 2억 달러(약 2418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월 31일 디엠 협회 이름의 공식 발표로 이 내용이 확정됐다.

COPA는 특허와 같은 법적 장벽을 없애 암호화폐 기술 도입과 발전을 독려하겠다는 뜻을 가진 기업과 단체가 모인 비영리 단체다. 메타가 권리 행사를 포기한 특허는 암호화폐 생성, 채굴, 저장, 전송, 결제, 무결성, 보안을 구현하는 모든 기술을 포함한다.

맥스 실즈 COPA 총괄 매니저 겸 블록 지적재산 고문은 "COPA에서 메타의 리더십은 오픈소스 기술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암호화폐가 세계 어디서든 가치 이전의 중추가 되도록 법적 장애물을 없애려는 COPA의 임무를 진전시켰다"고 평했다.

COP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창업자 겸 블록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지난 2020년 9월 설립한 단체로, 메타 외에도 블록,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업체인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기업용 소프트웨어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30여곳이 참여 중이다. 이 단체는 앞서 자신이 비트코인을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호주의 컴퓨터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의 변호사들로부터 비트코인 백서의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지명령서(cease-and-desist letter)'를 받고, 그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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