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철수, 尹에 단일화 공식 제안...국힘 "국민 요구 역행 위험"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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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2-02-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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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尹에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 제안

  • 국힘, 여권 '역선택' 우려..."安 결단 기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국민 요구를 역행할 위험이 있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3·9 대선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 변수가 본격 물 위로 떠오르면서 대선 판세가 한층 더 혼란스러워지는 양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월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安, 尹에 "여론조사 국민경선으로 단일화하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많은 국민들께서 변화와 혁신을 말씀하시면서도 정권교체를 함께 주문하고 계신다. 그러나 반사이익에만 기대서 정권교체를 한다면, 그전 정권에 비해 아무것도 바뀌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도 많다"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면서 윤 후보를 향해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국민의당 양당이 합의했던 방식을 사용하자고 했다. 당시 양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제가 이러한 제안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국민의 판단과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더욱 굳건하게 갈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윤석열 후보님과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거듭 피력했다. 아울러 국민을 향해 "제게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을 직접 진행한 뒤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

안 후보는 회견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김 교수의 확진 사실을 언급,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먹였다. 안 후보는 "솔직하게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 그런데도 제 선거 운동을 돕고 의료 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면서 "지금은 그저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고 안타깝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월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역선택' 우려하는 국힘..."安 결단 기대"

안 후보의 공식 단일화 제안에 국민의힘은 "국민 요구를 역행할 위험이 있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야권통합이 돼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 여권 지지자들이 참여해 의도적으로 안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후보도 지난 8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변, 일대일 담판 방식을 시사했다. 두 후보 간 담판에 의한 결정은 사실상 안 후보의 '양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가 단일화 자체에 대한 의견 일치는 이뤘지만,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셈이다.

끝으로 이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석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김미경 교수에 대한 쾌유를 두 차례 기원했다.

그간 물밑에서 오고 가던 야권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이날 후보자 등록 시작을 계기로 본격 수면화하면서 복잡한 대선 판세가 한층 더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선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를 시도했던 만큼 본격화한 야권 단일화 논의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관련해 민주당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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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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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또 실망이다.
    끝까지 완주해서 대통령되겠다고 바로 어제 큰소리 치고는 메아리도 다 올리기도전에 뒤엎어바리냐?
    초딩철수란 말이 잘 어울리는구나
    안되더라도 끝기ㅏ지 완주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지 국힘에 선택권을 갖다 바칠려고?
    단일화 말고 그냥 조용히 사라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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