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해법 찾을까…러 군대는 19만이나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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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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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말로는 병력 철수한다지만…서방 "당장 침공 가능" 연달아 보도

  • 바이든-푸틴 정상회담 형식·시기 모두 미정

침공을 위한 서막이 열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최대 19만명에 달하는 군대를 집결하는 등 연일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서방 국가와 러시아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외교적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받아들였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양자 모두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주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외교에 전념할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게 회담 개최를 위한 전제 조건인 만큼 이번 회담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FT는 바이든 정부 관리가 정상회담 형식과 시기에 대해 모두 “미정이고 추상적”이라고 말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3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군대가 벨라루스에 무기한 주둔하기로 하는 등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대 19만명이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당초 20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양국 훈련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 연장 여부를 침공 의도를 가늠하기 위한 척도로 여겨왔다. 양국이 훈련 연장을 결정하면서 전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국 벨라루스의 서부 도시 바라노비치 인근 훈련장에서 펼쳐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에서 다연장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구나 러시아는 ‘돈바스 국지전’을 침공을 위한 빌미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분쟁 지역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학살에 나서며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돈바스에서 일어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정당성으로 삼기 위한 러시아의 ‘가짜 깃발 직전’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말로는 줄곧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하지만 CNN 등 외신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 말을 빌려 러시아가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소식들을 연달아 보도하고 있다.
 
CNN은 러시아군 기동부대인 160개 대대전술단(BTG) 가운데 120개 BTG가 우크라이나에서 60㎞ 이내에 배치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 전력 중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하르키프, 오데사, 헤르손 등 주요 도시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ABC뉴스에 “수많은 탱크, 장갑차, 많은 포병 등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전투력을 사용한다면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 모든 것을 서방 국가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서방이 매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를 예고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긴장이 지금처럼 최대로 고조된 상황에서는 어떠한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나 어떠한 사소한 도발도 회복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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