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직접 챙기는 최태원 회장…첫 행보는 아폴로TF 정규조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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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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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로 불러달라" AI 사업 구성원과 소통…SK 그룹으로 혁신 확산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1일 SK텔레콤 AI관련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토론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SKT) 회장을 겸직하기로 한 최태원 SK 회장이 본격 인공지능(AI) 사업 육성 행보에 나섰다. 구성원들과 AI 비전을 공유하고, 아폴로 태스크포스(TF)를 정규조직으로 만드는 등 직접 선두에서 SKT AI 혁신에 시동을 걸고 있다. SKT에서 AI 혁신을 성공한 뒤 이를 전 그룹사로 퍼트리겠다는 전략이다. 

13일 SKT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을지로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아폴로 TF 등 AI 사업 구성원 35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달 AI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무보수 미등기 임원 신분으로 SKT 회장을 겸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진과 이사회가 AI와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이다. 

타운홀 미팅은 그 일환으로, 아폴로 TF가 추진하는 AI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상하기 위해서 열렸다. 최 회장이 직접 AI 사업을 살피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다. 

AI 혁신에 본격 나서기 위해 구성원들로부터 가감 없이 의견을 듣도록 최 회장은 본인을 영어이름 '토니(Tony)'로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등 격의없는 분위기에서 소통했다. 

실질적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도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고, 즉석에서 실행을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아폴로 TF를 정규조직으로 확대해 인력과 리소스를 대폭 보강하고, SKT를 넘어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SKT는 최근 ICT 패밀리사들과 함께 개발 인력 대거 충원에 나섰다.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채용에서 기존보다 규모를 확대하고, 스펙보다 개발 역량에 철저히 집중하면서 1차 서류전형을 과감하게 폐지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SKT의 AI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게임·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를 활용해 중장기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미래기획팀을 신설한다. 

SKT는 앞서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분사 이후 SKT 2.0으로 진화를 선언하면서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유영상 SKT 대표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SKT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 3대 넥스트 빅 테크로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를 꼽았다. SKT의 5대 사업군 중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3개 사업군은 AI 기술과 이를 토대로 한 서비스가 핵심이다. 

최 회장은 SKT에서 먼저 AI 혁신을 성공시킨 뒤, 이를 그룹 전체로 퍼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AI 혁신 특명을 받은 SKT의 관련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T는 오는 2분기 중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GPT-3 기반 AI 에이전트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초 AI반도체 법인 '사피온'을 출범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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