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이런 정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아시아의 몇몇 국가에 전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해당 정보는 외교 전문으로 보내지고,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직접 전달됐다”며 “중국이 이런 계획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정보에는 구체적인 지원 내용이나 시기가 담기지는 않았다”며 비교적 최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지대공 미사일, 드론, 장갑차, 정보 관련 장비, 물류 및 지원에 사용되는 차량 등을 중국에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행정부 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가 장비 목록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요청 이후 중국이 군사적 지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가 상황을 "매우,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중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세계 지정학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우리는 1950년대 중-소 동맹 시절로 돌아갈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신냉전의 첫 대리 충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런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의 중국 장비 요청 보도와 관련해 "나는 이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충분한 군사적 자원이 있다면서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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