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늘어나는 이자부담…벼랑 끝 내몰리는 빚투·영끌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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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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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빚투·영끌족'에게 다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6%포인트 오르면서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은행연합회는 15일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7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고 공시했다. 이날 기준으로 연 3.420~5.086% 수준이었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코픽스 변동분만큼 높아진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은 코픽스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코픽스가 오르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대출금리의 가파른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등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이 감지되면서다. KB증권은 연준이 올해 3월부터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연내 2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과 한국은행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주담대 금리는 연내에 7%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미국 연준이 15~1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뿐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까지 모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코픽스와 은행채 등 은행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준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은 역시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표 금리 상승 영향에 따라 은행권 대출·예금 금리가 완만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발표한 '2022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3.85%로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상승 행진을 이어와 이 기간 1.11%포인트나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5.28%로 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2014년 7월(연 3.93%) 이후 가장 높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실제 대출 때 적용된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중금리 대출 확대로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가계대출 중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5.8%포인트 줄어든 76.3%로 나타났다.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전달 6.7%에서 8.2%로 1.5%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4년 5월(8.7%)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4~4.5% 미만 비중이 지난해 12월 9.9%에서 1월 24.3%로 큰 폭 뛰었다. 송 팀장은 "신용대출 비롯해 전반적으로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중금리 대출 확대로 5% 이상 금리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볼 때 무리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에 나선 이들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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