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파친코 배우들이 이 세상 모든 선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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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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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낯선 곳에 뿌리를 내려야 했던 이민자의 삶이 담겨 있는 파친코.
차별과 혐오, 멸시를 당하면서 꿋꿋이 살아야 했던 교포들의 삶을 배우 윤여정과 진하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가슴 깊이 새겼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부터 진하, 김민하까지 세대를 어우르는 콜라보를 보여준다.
그 속에서 느낀 이 시대의 모든 선자들에 대해 파친코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애플TV+ 제공/ 파친코 배우들]


 
Q. 촬영 전과 후 젊은 선자인 김민하 배우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윤여정: 저는 늙은 선자고, 김민하 배우는 젊은 선자였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Q. 미나리 이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윤여정: 여러분이 보시면서 찾아보세요(웃음). 내가 역할을 받으면 역경을 헤치는데 집중해요. 같은 이민 얘기더라도 시간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시각에서 봐야 돼요. 여전히 똑같은 친구와 만나 놀고 똑같은 집에 살고 있어요. 만약에 제가 진하의 나이에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면 둥둥 떠다녔을 거예요. 내 나이가 고마운 건 처음에요. 지금은 아카데미인지, 오카데미인지 싶지만, 만약 3~40대에 받았다면 둥둥 떠다녔을 것이거든요. 물론 받는 순간에는 좋았지만 상이 저를 변화시키지는 않았어요. 저는 나대로 살다가 죽을 거예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에 노크했고, ‘미나리’가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우여곡절 끝에 올라갔어요. 미국에서는 ‘미나리’ 순자를 두고 ‘새비지 그랜드마더’라더라고요(웃음). 상을 받은 건 그냥 운이라고 생각해요.
 
Q.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얼굴을 비추는데 소감이 어떻고 시대극 소화해본 소감 어떤가요?
A. 이민호: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건 특별하고 설레고, 그 시대에는 옷을 스타일링해서 보여주기 보다 옷의 의미는 무기 같은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옷들을 입어봤어요.
 
Q. 대작의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요?
A. 김민하: 오디션 과정은 3~4개월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짜냈던 경험이었어요. 이 자리 존재하면서 숨쉬라는 조언들을 많이 들었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어요.
 
Q. 3개국어 대사를 소화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요?
A. 진하: 하나도 안 어려웠어요(웃음). 3개국어를 사용하는데 어렵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언어가 캐릭터를 대변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했어요.
 
Q. 반응이 뜨거운데 소감이 어떤가요?
A. 윤여정: 너무 늙은 배우라서 반응에 왔다갔다 하지 않아요. 팬데믹 동안 촬영을 하면서 복잡한 과정들이 있었는데 첫 에피소드를 보고 감탄을 했어요. 그리고 다같이 너무 잘했더라고요. 신인 선자가 너무 잘해서 ‘넌 걸음걸이만 고피면 된다’고 했어요. 저는 제가 하는 연기를 보는 게 너무 싫었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민호: 좋은 평가를 듣는다는 건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평가가 좋다는 건 작품성이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껴요.
 
김민하: 어떻게 나올까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기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진하: 정말 기뻐서 쇼크상태예요. 너무 신나고 열심히 한 프로젝트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뻐요.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제가 살아있음을 느껴요.
 
Q. 파친코 시리즈에서 관전 포인트가 있나요?
A. 윤여정: 저는 영화평론가가 아니잖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시대의 간격이 길잖아요, 구래서 관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긴하지만 그 부분만 지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시대의 배경을 지나면서 저도 많이 배웠어요.
 
Q. 코호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이 어떤가요?
A. 진하: 두 감독님과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어요. 두분의 감독님이 계셨기에 더 친밀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촬영장 외에서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고 흔치 않는 기회가 와서 영광이었어요.
그리고 특히 코호나다 감독님과 저스틴 전 감독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더욱 감독이었어요.
 
김민하: 진짜 대화를 많이 나눴고, 삼촌 같았어요(웃음), 너무 편했고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작업이었어요.
 
이민호: 출연 결정을 하고 30분 정도 예정된 미팅시간이었는데 5분만에 “널 믿는다”고 하고 끝났는데, 새로운 작업이었어요.
 
Q. 개인적인 경험이 작품 촬영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됐나요?
A. 윤여정: 개인적인 경험을 다 도움이 되겠죠. 몸에 다 녹아있다고 봐요.
 
Q.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김민하: 준비하는 과정과 촬영이 끝나고 많은 걸 느끼고 공부했어요.
 
이민호: 특정 국가를 넘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윤여정: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하: 캐릭터를 몰입하면서 자기 자신은 어떤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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