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도 OK"… '집콕 육아' 돕는 스타트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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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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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디너리매직]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육아’를 하는 부모들의 고충이 늘고 있다. 보육 기관 등원이나 외부 나들이가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피치 못하게 스마트폰 영상 등을 보여주는 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바쁜 일상 속에서 육아를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 있어 부모들의 우려가 높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에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 22.9%가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의 분석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는 3~5세 유아에게서 감정표현 미숙과 의사소통 어려움, 공격적인 성향 등의 문제가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육아가 늘면서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스마트폰의 의존도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의존을 줄일 수 있는 육아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특히 스타트업계에서 아이의 발달에 맞게 개발한 놀이 교구와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대체할 놀잇감, 발달 시기에 맞춰 보내준다
 스마트폰 육아를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아이의 맘에 쏙 드는 놀잇감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관심사가 쉽게 바뀌고 빠르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매번 새로운 놀잇감을 찾아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육아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발달 시기에 꼭 맞는 놀잇감으로 아이 주도 놀이를 도와준다. 영유아 월령별 발달 주기에 맞춰 2개월 단위로 구성한 프리미엄 놀잇감 ‘피카비 플레이키트’가 대표 상품이다.
 
아동발달 전문가가 ‘아동 주도 놀이 중심의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목표로 만든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몬테소리 친화적 놀잇감을 큐레이션해 제안한다. 영유아 월령별 발달 주기에 맞춰 각 단계별 발달 상황과 안전 기준에 맞는 놀잇감을 한 상자 안에 담아 제공한다.
 
피카비 플레이키트를 활용하면 월령에 적합한 놀이로 발달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면서도 아이가 쉽게 싫증 내지 않는 아동 주도 놀이가 가능하다. 아이와 놀이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 부모를 위해 주1회 아기 발달에 맞춘 콘텐츠 정보 및 피카비 활용 놀이법 등을 소셜미디어(SNS)로 개별 안내해 더욱 호응이 높다.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론칭 8개월 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디너리매직은 고객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부터 자사몰을 통한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이 성장에 맞춰 월령에 맞는 놀잇감 키트를 2개월마다 정기배송해준다.
 
아동발달 전문가인 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는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스마트폰 노출은 언어, 인지, 주의력, 수면, 공감능력 등 전반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전인적 발달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성인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며, 아이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재밌고 신나는 시간은 양육자와의 놀이 시간이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 대표는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스마트폰 없이도 부모와 아이 모두 즐거운 건강한 집콕 육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부모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육아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다양한 콘텐츠 및 놀잇감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먹는 장난감부터 목욕 용품까지… 스마트폰 대신 오감 자극
 직접 만들고 움직이며 몸을 쓰는 놀이로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클레이(점토) 놀이는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선호한다. 최근에는 안전한 식용 재료를 활용해 먹을 수 있는 클레이 제품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크리스터랩이 개발한 ‘슈가클레잇’은 공룡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어 바로 먹을 수 있는 DIY 디저트 키트다. 다양한 색과 맛의 반죽과 함께 설명서, 크래커, 초코펜, 위생장갑 등 만들 수 있는 도구와 재료가 모두 준비돼 있다. 까다로운 식품인증을 완료했으며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0%라 안전한 식용 점토로 활용 가능하다.
 
아이들은 직접 만들고 먹는 시간을 통해 미디어 자극 없이 오랜 시간 즐겁게 놀 수 있다. 동시에 소근육 발달과 상상력 자극, 성취감 향상 등이 가능하다. 오븐이나 불을 이용한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부모에게도 편리하다.
 
욕실에서 즐기는 물놀이 역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의 체력 발산을 돕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아이가 목욕 시간을 오랫동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제로파운더스의 육아위생용품 브랜드 케피는 목욕 놀이를 돕는 안전한 슬라임 ‘케피버블슬라임’을 선보였다. 유아용 화장품 슬라임으로 다시마, 시금치, 프로폴리스 추출물, 병풀추출물, 황칠나무추출물 등 총 5종의 천연 재료 추출물을 함유했다. 
 
만지면 미끄럽고 길게 늘어나는 슬라임 제형이기 때문에 촉감놀이에도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고, 아이 스스로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를 목욕시켜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도 비교적 편안한 육아가 가능하다. 
 
바쁜 엄마아빠 대신 아이돌봄… 시간제 서비스 눈길
맞벌이 부부에게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것이 고민이다. 파트타임으로 아이 돌봄서비스를 찾는 것은 어렵고,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시간제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째깍악어는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겨야 할 부모와 아르바이트할 곳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해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지역과 시간을 입력하고, 대학생 선생님의 프로필을 확인한 후 선생님을 선택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만 3세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또는 학교 등교를 돕고, 놀이 및 간식을 챙겨주는 기본적인 일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그림 그리기, 만들기, 종이접기, 과학실험, 농구, 줄넘기 등 아이들이 원하는 활동을 함께하며 숙제 검사까지 섬세한 돌봄 서비스를 할 수 있어 맞벌이 부부에게 꼭 필요한 부분들을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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