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국 재무장관 "러시아 참석시 회의 보이콧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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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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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한 가운데 러시아의 국제회의 참석 여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가 참가할 경우 G20 회의에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와 제재를 가한 서방 국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며 어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G20회의에 참석할 경우 미국은 여러 회의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이날 하원 금융 위원회에서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정상회의까지 불참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국제기구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고자 한다고 언급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으며, 나는 (올해 G20 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러시아가 참여할 경우 우리는 다수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후 옐런 장관이 언급한 회의가 G20회의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 역시 옐런 장관은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춘계 회의와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당국자 회의 등을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이콧에 대해 언급하며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 등이 러시아를 옹호하고 나서며 퇴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에 대비해 인도네시아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지도자들이 회장을 떠나거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것 등이다. 정상급 대신 더 낮은 대표단을 보내거나 직접 참여하는 대신 화상으로 참여하는 등의 선택지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4년 말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후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다른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외면했으며, 크름반도 합병 사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장을 떠나 러시아로 돌아갔다.

G20은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을 포함해 경제 규모가 큰 20개국의 재무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여하는 회의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정상들이 만나 논의를 이어가며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AFP·연합뉴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주요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밀어붙이고자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규칙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IMF에서 추방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떠한 금융기관에서도 평소처럼 거래할 수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나 역시도 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국에 대한 모든 제재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가한 제재를 근거로 들며 "우리는 하면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믿는다"며 "다른 상황에서도 우리의 능력과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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