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CBM 시험 발사 성공…히로시마 원폭 2000배 위력 탑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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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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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12분쯤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맛 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발사 영상을 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이 독특한 무기는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하게 보장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르맛에 실린 시험용 탄두가 캄차카 반도의 목표 지점을 정확히 명중했다”며 향후 사르맛 미사일을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험을 앞두고 정상적인 통보 절차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개발된 사르맛은 지난 2016년 10월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공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대 사거리는 1만8000㎞로, 지구 어디든 한 시간 안에 타격을 할 수 있다. 

미사일은 길이 35.3m, 지름 3m이며 10톤의 적재량까지 운반할 수 있다. 메가톤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실을 수 있으며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되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나 센 위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미국 텍사스나 프랑스 크기의 지역을 쓸어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탄두는 서로 다른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은 이번 ICBM 시험 발사가 서방에 보내는 경고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된 이래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2월 핵 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달 본인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 주변에 핵을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영상 갈무리  [사진=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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