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정보 제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 기준 달러 지수는 올해 초 이후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같은 기간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로는 10%, 유로화 대비로는 5% 올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나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메클러드 바클레이스 외환 거래팀장은 "달러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띌 때나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될 때 오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최근 몇 개월 간 달러는 두 가지 이유 모두에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해 3.6%로 예상한 가운데 미국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 역시 이유다. 미국은 올해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 지역과 일본이 각각 2.8%,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3.3%도 상회했다.
다만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20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일명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연준은 "최근 지정학적 진전 상황과 치솟는 물가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래 성장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운다"고 말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금리를 신속하게 중립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그간 성장세에 비해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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