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0.8% 하락한 1.056달러에 거래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 전역에 대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는 반면 유로화는 부진을 겪고 있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텐 브제스키는 “유로존에 대한 취약한 경제 전망과 함께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에 대한 반응의 차이”라고 유로화 약세를 설명했다.
러시아 가스에 대한 EU의 높은 의존도는 유럽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버클리는 “통화 약세와 함께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폰 몰트케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스프롬의 결정에 대해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가스 공급 중단이)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전망에는 여전히 위험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러 제재가 세계 에너지 가격을 끌어 올리며 유로권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가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유럽은 에너지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럽 국가 대부분에 무역 쇼크로 돌아올 것이고, 이는 낮은 생산성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고 IMF는 경고했다.
EU는 이미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 시장은 무엇보다 천연가스 수입 중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랄프 해머스 UB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제재가 유럽에 경제적 위험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석유 보다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유럽 산업의 상당 부분은 천연가스에 의존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이는 유럽 경제에 부수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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