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당분간 4%대 오름세 지속…인플레 기대심리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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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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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4.8%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4%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휘발유, 외식 등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진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은은 3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이환석 부총재보를 비롯해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공보관, 물가분석부장, 조사총괄팀장, 물가동향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환석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물가상승압력이 이어져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휘발유, 식료품, 외식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4.1%)을 상당폭 상회하는 4.8%를 기록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 확대,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1년)도 3%대로 상승(3.1%)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3월(3.3%) 이후 가장 높은 3.1%를 기록했다.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됐고, 전쟁 여파 등으로 세계식량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러 제재 확대 가능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도 상방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원유·곡물 등 원자재가격 추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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