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일 용산공원을 찾은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개방은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120여년 만에 문을 여는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고자 그늘막, 벤치, 식음료 등 편의시설을 확충·보완해 국민을 맞이하게 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개방 연기와 관련해 혼선을 빚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비판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시범 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의 대규모 공간이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방하는 부지는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4가지 주제로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4가지 주제는 국민의 첫걸음을 맞이하는 군악대·의장대의 환영식을 볼 수 있는 ‘국민이 열다’,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는 ‘국민과 걷다’,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국민과 만나다’, 드넓게 펼쳐진 광장에서 미래 용산공원의 모습을 채워가는 ‘국민이 만들다’ 등이다.
특히 방문객은 과거 미군들이 사용하던 장군숙소, 대통령실 남측구역, 스포츠필드 등 특색 있는 구역을 둘러볼 수 있다.
먼저 장군숙소는 시범 개방의 시작점이자,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이 구역은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다. 곳곳에 벤치를 배치하고, 시멘트 조각과 구덩이와 같은 장애물을 제거하여 쾌적하게 걸으며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탁 트인 풍광과 함께 길섶으로 늘어선 플라타너스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대통령실 남측 구역은 식음료 코너가 있는 휴게공간(일명 ‘카페거리)으로,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 구역에서 진행되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 프로그램은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용산공원을 찾은 국민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는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에 입장, 헬기와 특수 차량 등 쉽게 볼 수 없는 대통령 경호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스포츠필드는 푸드트럭, 간이의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는 방문객을 위한 쉼터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20m 초대형 그늘막은 시원한 그늘과 함께 인상적인 광경을 연출, 사진찍기 좋은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시범개방 부지 전역에 설치된 경청우체통을 통해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국민의 의견을 모아 이후 공원 조성에 적극 반영해 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전동차(6대), 현장 안내부스(5개소), 다양한 안내 표지판 등을 통해 방문객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원희룡 장관은 “이번 시범개방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120여년 만에 돌아온 용산공원이 비로소 국민의 것이 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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