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BEV와 리튬이온배터리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 2.0%포인트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BEV 시장점유율 추이는 세계 5대 수출국(독일, 벨기에, 중국, 한국, 미국) 중 중국(9.5%포인트)과 독일(3.8%포인트)만 상승했다. 한국(-0.8%포인트)과 벨기에(-2.1%포인트), 미국(-8.5%포인트)은 모두 감소했다.
중국은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독일, 중국, 한국, 폴란드, 헝가리 등이 5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 시장 점유율은 중국(2.9%포인트), 폴란드(1.8%포인트), 독일(1.2%포인트), 헝가리(0.3%포인트)가 상승했고 한국(-2.0%포인트)만 줄어들었다.
또한 중국은 리튬이온배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2020년 38.4%에서 지난해 48.7%로 1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점유율은 같은 기간 34.7%에서 30.4%로 4.3%포인트 줄었다. 일본(파나소닉 등)도 같은 기간 18.4%에서 12.2%로 6.2%포인트 감소했다.
전경련은 중국이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의 직접적인 개입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중국은 지난해 정부 주도로 망간 가공업체 연합체인 ‘망간 혁신동맹’을 결성해 수출 통제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차세대 양극재 핵심 원료로 망간을 지목하며 코발트 등 핵심 광물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 재구축에 나서는 미국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련 기업의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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