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를 지원한 중국 기업 5곳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를 지원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은 코넥 전자(Connec Electronic), 킹파이 테크놀로지(King Pai Technology), 시노 전자(Sinno Electronics), 위닝크 전자(Winninc Electronic), 월드제타 로지스틱스 (World Jetta) 등 5곳이다.
미국 기업은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과 거래를 하려면 앞으로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부장관은 “오늘의 조치는 러시아를 지원하려는 전 세계 단체와 개인에 미국이 그들을 차단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유대가 강화되는 점을 우려한다. 외신은 지난 3월 미국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잭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 등을 지원할 경우 미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중국에 잇달아 경고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거나 제재를 체계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확인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것은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중국이 평화 회담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적인 에너지 및 무역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이익이 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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