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 세계에 1만4000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 질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할지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이 1만4000건 발생한 점을 확인했고 이 질병에 따른 사망자가 아프리카에서 5명 나온 점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원숭이 두창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현재까지 PHEIC가 유지되고 있는 건 코로나19가 유일하다.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지난달에도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열고 PHEIC 선언 여부를 검토했으나 확산 수준이나 치명률 등에 비춰 아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의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6주간 거의 갑절 가까이 됐고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전파력이 강하면서 전혀 새로운 다른 변이가 올 수도 있다”면서 “각국은 백신 접종을 비롯한 의료 대응 체계를 갖추고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지난 6월 22일 확진 판정 후 15일 만에 격리 해제돼 퇴원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다.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