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경북권역 재활병원' 돈 먹는 하마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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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김규남 기자
입력 2022-08-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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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예산에서 손실보전...매년 적자 악순환

  • 진료과목 단조로워 시민 요구 부응 못 해

경북권역 재활병원 전경 [사진=김규남 기자]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북권역 재활병원이 돈 먹는 하마가 돼 경산시에 재정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경북권역 재활병원은 재활의료 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2021년 3월 30일 개원했다.
 
병원은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공사비 468억원(국비 135억원, 도비 87억5000만원, 시비 228억5000만원, 복권기금 35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150병상 규모로 건립해 경북대학교 병원이 위탁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재활병원은 태생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탄생했다. 첫 번째는 경산시의 재정 규모에 비해 경산시가 너무 많은 재정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립 때부터 총공사비의 절반을 경산시가 부담해 경산시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병원의 환자 수가 적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운영적자를 고스란히 경산시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 개원해, 경산시는 올해 초 재활병원 운영비 등의 항목으로 20억원을 본예산에 편성해서 지원했으나 재활병원은 그 예산을 벌써 다 소진하고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8억2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 번째는 시민들의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 경영 부진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료과목이 너무 적어서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 다반사여서 이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권중석 경산시의원[사진=권중석 시의원]

이를 두고 권중석 경산시의원은 “경산시민에 대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치한 재활병원이 경산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매년 30여억원의 지원을 해야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며 “앞으로 물가상승.인건비의 상승 등으로 매년 적자 폭이 늘어날 텐데 이것을 어떻게 경산시에서만 감당 하게 하는가?.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대해 경상북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북권역 재활병원이 이제 1년 운영했는데 운영상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 우선 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현일 경산시장께서 공약하신 진료과목을 늘여 분만전문 산부인과 병원, 아동병원, 건강검진센터 등 병원의 기능을 확대해 늘어나는 시민들의 의료 니즈에 충족하면서 적자 폭을 줄여나가 시의 지원금도 줄일 장기적인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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