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줄하향 게임주에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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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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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 모멘텀 부재 탓, 하반기 반등 모색… 증권가는 '싸늘'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증권업계가 게임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크래프톤과 펄어비스에 대해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기존 게임 이용자 감소에 따른 이익 훼손과 신작 모멘텀 부족이 이유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53만원에서 43만원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도 ‘단기매수(Trading Buy)’ 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투자의견이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기존 게임의 부진과 신작인 ‘TL’의 출시 지연으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우선 기존 게임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가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49.6%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19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W의 하향 안정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기존작 리니지2M과 블&소2의 매출하락이 나타나며 캐시카우 기능이 약해졌다”며 “최근 리니지W의 계정 거래 가격이 폭락하며 유저 이탈과 가파른 매출 하락의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사한 콘텐츠를 가진 경쟁작들이 다수 등장해 경쟁강도가 높아진 점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신작 출시가 제한적인 반면 주력라이브 게임인 리니지W 등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나타나면서 절대 영업이익의 수준을 낮출 것”이라며 “핵심 신작별 출시가 지연되고 2023년 감익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보수적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30% 하향 조정한 7만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 ‘보유’도 사실상 ‘매도’와 같은 의미다. 이는 차기작의 출시 지연과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게임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5%가 증가했으나, 예상을 상회하는 마케팅비 집행으로 2분기 영업 적자는 347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3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로 매출과 이익 반등이 예상되나, 차기작들의 출시 일정 지연으로 반등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펄어비스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낮췄다. 신작인 ‘붉은 사막’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실적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로 예상한 붉은사막의 출시를 내년 2분기로 예상하고,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6.8%, 83.5% 감소한 3762억원, 71억원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붉은사막의 글로벌 성공 기대감은 높지만 출시까지 시기가 많이 남아있어 하반기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약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거다.

다만 안 연구원은 “신작 출시에 따라 이익은 내년부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1951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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