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비싼데 폭우까지…배추·무값 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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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08-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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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에서 배추 등 일부 침수 피해…정부 예비묘 제공·비축물량 투입

최근 계속된 폭우로 배춧값이 폭등한 가운데 8월 16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의 고랭지에서 배추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사진=연합뉴스]


최근 폭우로 공급량이 줄어든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폭염에 이은 큰 비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이른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 이후 주요 노지 밭작물인 배추·무·고추·감자 작황 점검과 대응을 위한 '작황관리팀' 회의를 가졌다. 

작황관리팀은 이번 호우로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강원, 충남 등에서 건고추 28.6ha, 강원에서 감자 10.3ha, 배추 1.4ha 등의 침수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는 피해 물량이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생육 초기 배추로, 다시 심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배추 출하량이 줄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며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부진할 가능성도 높아 세심한 작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2일 고랭지 배추 1포기(상품 기준) 소매 가격은 6865원으로 1년전 같은 시기에 비해 53% 올랐다. 최근 5년간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을 기준으로도 48%가 오른 가격이다. 

최근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고랭지 배추는 지난달 가뭄에 이은 폭염과 폭우로 바이러스 및 무름병 등 병해가 발생하며 작황이 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재배면적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줄면서 생산량마저 이달 8.3%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랭지 무고 재배면적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과 잦은 비로 무름병 등이 발생한 탓에 이달 중순부터 내달 상순까지 출하하는 고랭지 무의 생육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 결과 이달 12일 기준 무 소매 가격(상품기준)은 1개에 3118원으로 1년전 같은 시기에 비해 42%나 올랐다. 

이에 정부는 집중호우 이후 생육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병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비 온 뒤에 필요한 적정 관리 기술지도 실시와 영양제 할인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심은 지 얼마 안 된 배추 모종에 발생한 피해는 준비 중인 예비묘 150만주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침수된 감자는 조기 수확하는 등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권재한 실장은 "수급이 불안한 경우 이에 대비한 비축물량 배추 6000톤, 무 2000톤, 감자 6000톤 등과 농협과의 계약 물량 등을 즉시 시장에 공급해 수급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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