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우려에...제약업계 올해 '독감 백신 전쟁' 더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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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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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0~11월 늦가을에 코로나19 7차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북반구 선행 지표가 되는 남반구에서 올 상반기 높은 수준의 독감 유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독감 백신 생산에서 빠지게 되면서 이 빈자리를 두고 일부 제약기업들이 공급 물량을 늘리며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독감백신 총 매출은 1602억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1064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독감백신 수요가 더 늘어났다는 것을 방증하는 지표다. 

올해는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백신전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020년과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돼 독감 유행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방역 조치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독감이 먼저 유행하는 남반구에서 올 상반기 독감 유행 지표가 높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 예방 접종(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 NIP) 조달 현황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 납품 업체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GC녹십자가 준비 중이다. 

상세 지표를 보면 7월에만 28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 승인됐고, 8월에도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 한국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 일양약품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보령(보령제약)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 녹십자 지씨플루멀티주 등 300만명 이상이 접종 가능한 분량을 잇따라 국가출하승인을 받았다. 

업체별로 지난해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GC녹십자는 독감 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를 최근 출하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남반구에서 매출 급증으로 매출,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북반구에서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백신 강자인 사노피는 올해 독감 백신 물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220만 도즈를 최저가격인 1만433원에 납품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이미 독감 백신 물량을 늘렸던 사노피의 경우 "올해 늘어나는 독감 백신 수요를 대비해 작년 물량에 비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아직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았으나 미리 광동제약을 유통사로 낙점하고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동 측은 독감유행시기가 11월부터이며 효능 발현까지 시기를 고려할 때 9월부터 백신접종이 권고되는 만큼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에 만전을 기해 예방접종 권장 시기인 9월부터 전국에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독감유행시기가 11월부터이며 효능 발현까지 시기를 고려할 때 9월부터 백신접종이 권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등 모든 병의원 대상 유통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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